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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목사, 아들에 금란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조현 2006. 05. 22
조회수 5421 추천수 0

예배시간중 뜻 밝혀…세습논란 예고
관계자 “유죄확정 뒤 불명예 피하려”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서울=연합뉴스)
감리교단 세계 최대의 교회인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 자료사진

교회 공금 3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서울 중랑구 망우동 금란교회 김홍도(68) 목사가 지난 21일 예배 시간에 아들인 김정민 부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날 예배가 끝나기 직전 직접 연단에 올라가 “요즘 내가 은퇴를 한다, 감방에 간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것이 다 좌경 정권과 교단 내부의 운동권들에서 나온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말하고, 최근 장로들이 아들인 김 목사를 후계자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출석 교인 4만여명으로, 감리교 교회로선 세계 최대 교회인 금란교회는 오는 7월 20일부터 5일간 7천여명이 참석하는 세계감리교대회 개최 장소이기도 하다.

김홍도 목사의 3녀1남의 막내인 김정민 목사는 30대 중반으로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란교회의 후임 담임은 법적인 인사권을 가진 대한감리회 중랑지방회 윤강모 감리사의 주재로 열린 지난 14일 구역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감리회의 인사권은 구역인사위가 갖고 있어 중랑지방회의 결정만으로 효력을 인정받게 된다.

대한감리회 교단 본부의 한 목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사 사실을 통보받지는 못했지만, 김홍도 목사의 유죄가 확정된 뒤 치리(징계) 권한을 지닌 서울연회가 김 목사를 치리할 것으로 알려지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김정민 목사가 곧바로 귀국해 담임직을 물려받을 상황이 아닌데도 이렇게 한 것은 현직에 있을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징계를 피하기 위해 일단 명목상으론 사임하고, 실제로는 김 목사가 담임직을 계속 수행하며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얘기가 있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목사가 사임 이후에도 담임목사로서 권한을 행사할 경우 인사마저 농단하는 교회 사유화로 세습보다 더 큰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금란교회의 인사는 김홍도 목사의 형인 김선도 목사가 아들 김정석 목사에게 강남 광림교회를 물려주는 등 대형 교회의 세습이 잇따랐던 2000년대 초에 이어 다시 세습과 교회 사유화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최근 김 목사가 횡령행위와 재산 문제, 여자 문제 등 개인 비리나 부정을 무마하기 위해 교회 공금을 사용한 것은 교인들의 의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며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원을 선고했다.

김 목사는 2004년 서울시청 앞에서 국가보안법 사수를 위한 우익 집회에 교인들을 동원하고, 동남아시아의 지진해일 때는 “희생자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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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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