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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선교사가 교회에서 설교

조현 2006. 03. 07
조회수 393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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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린교회 ‘이웃종교의 고난 이해’ 강의 마련

“하나님은 한국어다. 히브리어로는 여호와이고, 영어로는 갓(GOD)이다. 인도어로는 데바고, 아랍어로는 알라다.”

이슬람 파룩 준불 선교사가 개신교 예배당에서 열변을 토한다. 5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1가 향린교회에서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향린교회 신자 3백여명은 마치 담임 조헌정 목사의 설교 때 감화를 받은 것처럼 공감의 신음을 내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파룩 준불 선교사는 터키 출신으로 서울 이슬람중앙성원의 ‘이맘(성직자)’이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시편을, 모세에게 구약을, 예수님에게 신약을, 무함마드에게 쿠란을 각각 계시했다.”

파룩 준불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부터 25명의 선지자가 있는데, 이슬람에선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 등 5분을 하나님과 가장 가까웠던 분으로 여긴다”며 “그러나 가장 위대한 분은 하나님으로 예언자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수님은 한국말로 하면 무함마드의 선배님”이라고 했다.

“세계엔 58개의 이슬람 국가가 있고, 세계 인구의 4분의1인 17억명이 무슬림이다. 이 가운데 아랍인은 16%인 2억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슬람이 아랍 종교라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그는 또 “테러를 종교와 연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빈라덴과 부시 집안이 비즈니스를 했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빈라덴이 없었다면 부시가 재선이 됐겠는가. 그러면 빈라덴은 누구의 편인가.”

그는 또 미국이 이라크에 들어간 이유도 나름대로 설명했다. 이슬람엔 수니파와 시아파가 있는데 이슬람 국가 58개국 가운데 57개국이 수니파가 절대 우위지만, 유일하게 이라크만이 세가 반반이어서 싸움을 붙일 수 있으므로 이라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이 애초 공언대로 사담을 잡았지만, 철군하지 않는 것은 아직 석유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룩 준불의 초청은 향린교회가 예수께서 수난을 당한 의미를 되돌아보는 고난주간과 사순절을 맞아 이웃종교의 고난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기 위해 마련했다.

‘이웃종교의 고난 이해’라는 주제의 강의엔 △12일 오후 2시 한형조 교수(한국학 중앙연구원)의 유교의 고난 이해 △26일 오후 1시15분 박혜훈 교무(원불교 중앙총부 교화훈련부)의 원불교의 고난 이해 △4월2일 오후 2시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의 불교의 고난 이해 △4월9일 오후 2시 김경재 목사(한신대 명예교수)의 기독교의 고난 이해 등으로 이어진다.

담임 조헌정 목사는 ”종교의 벽을 넘어야 세계 평화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개강 취지를 밝혔다. (02)776-9141.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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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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