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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게 죽고싶다

조현 2019. 09. 26
조회수 8323 추천수 1


언젠간 맞이하는 것죽음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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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100세 이상 노인이 7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한국도 비슷한 추세로 장수노인이 늘고 있다예전엔 장수를 최고의 축복으로 여겼지만지금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통계청 추계를 보면 2047년엔 1 가구가 전체의 37.3%에 이르고 가운데 절반은 노인 혼자 살게 된다고 한다그러면 고독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홀로 외롭게 죽어가는 것도 비극이지만가족들의 돌봄을 받을  있다고 해도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원치 않게 기계적 장치 등으로 생명이 연장돼 폐를 끼치게  것을 염려하지 않을  없다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80% 안락사 허용이 필요하다고 답한 데서도 이를   있다죽음에 대한 숙고가 깊어지면서 자신이 죽음을 준비하고존엄하고 품위 있게 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바람이 커진 것이다일반인들도 자신의 삶과 유산을 정리하고가족·지인들과 제대로 이별하며 웰다잉을 할  있도록 임종 교육의 보편화와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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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바바베.jpg » 인도의 초대 수상 네루러보터 경배를 받고 있는 비노바 바베(왼쪽)


719김원2.jpg » 생의 마지막 단식을 하며 웃음 짓고 있는 벽제 동광원 박공순 원장. 사진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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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원불교의 용타원 서대인, 융산 김법종, 은산 김장원 교무


 #예로부터 자기 죽음을 관리하고 선택하는 것은 수행·수도자들의 꿈이었다불교에서는 견성 해탈하면 생사를 넘어선다고 했다그러나 그토록 생사자재와 무집착을 역설해온 명승이 정작 자신이 암에 걸렸을 때는 몇번이고 수술을 하며 끝까지 생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기도 하고이름 없는 보살(여신도) 생사자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미국의 환경·평화운동가 스콧 니어링은 백세가 되자 스스로 곡기를 끊었다간디의 제자 비노바 바베도 생의 마지막에 80일간 단식으로 삶을 마무리 지었다. 2 전엔 개신교수도원 동광원의 설립자인 ‘맨발의 성자’ 이현필의 제자인 벽제 동광원의 박공순 원장이 한달 반 동안 곡기를 끊고 주위 사람들과 작별하며 청빈 단순의  그대로 갔다최근 원불교에서는 융산 김법종 교무와 은산 김장원 교무가 그렇게 곡기를 끊고 맑은 모습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삶을 정리했다고 한다원불교에서는 지난 2004 그렇게 열반한 용타원 서대인 교무를 비롯해 많은 수도자가 병이 들거나 더는 기동이 어렵게 되면 스스로 미음을 들다 나중엔 물만 먹으며 명상과 기도로 삶을 정리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누구도 타인에게는 이런 죽음을 권장해서는 안 되지만자신이 그토록 초연하고 평화롭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이들은 적지 않다.


 최준식책-.jpg #한국죽음학회 회장인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펴낸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죽음 가이드북>(서울셀렉션 펴냄) 보면 죽음의 연습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훈련임을 알게 해준다누구라도 언제든 맞이해야만 하는 것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책엔 동서양의 죽음학 고수들 35명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통상 지식과 실천은 별개라고 한다그러나 죽어가는 사람들이나 근사체험자들을 많이 지켜보고 죽음에 대한 이해가 깊어갈수록 ‘ 죽는다 것을   있다. <사후생> <인생수업>이란 책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스위스 태생의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단계를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5단계로 나누었다그는 임종을 앞둔 어린 환자들에게 애벌레 인형을 보여주었다뒤집으면 나비로 변하는 인형이었다죽음이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높고 멋진 세계에 새롭게 태어나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그는 자신의 장례식도 나비로 뒤덮게 했다조문객들이 미리 받은 봉투를 그의  앞에서   파란 나비가 공중으로 날아가게  것이다이제 나비처럼 자유롭게 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죽음의 고비도 우리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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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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