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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탄생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 "말(馬)"

조성제 2013. 12. 28
조회수 11715 추천수 0

 

 

왕의 탄생을 알리는 상서러운 동물 "말"

 

 

갑오년말띠해.jpg


 

갑오년 말띠 새해를 맞아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우리 역사 속에서 제왕의 탄생을 알리는 신의 매개자로 말의 등장은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부여 해부로 왕이 아들이 없어 천신께 제사 지내고 곤연鯤淵에 이르자 해부로가 탄 말이 큰 바위를 향하여 눈물을 흘려 금와왕의 탄생을 알렸다는 것과, 신라의 박혁거세 탄생 설화에 나정羅井이라는 우물가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말 이야기 등 우리 신화 등에 말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나온다.   또 아기장수 설화에 나타난 말은 아기장수를 보호하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아기장수가 죽고 난 뒤 하늘에서 용마가 떨어져 죽었고 그때 생겨난 무덤이 바로 말 무덤이다.

특히 말 중에 백마는 말의 신성함에다 흰색이 가지는 벽사의 능력까지 더하여 더욱 강력한 신의 계시를 가지는 존재로 용마와 함께 상서로움이 더 한 아주 신성한 신의 매개자로 여겼다. 이러한 말은 권력의 상징으로, 신의 사자로서 그 역할을 하다 보니 제왕의 죽음에도 권위와 신성함을 부여하기 위하여 순장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다 보니 말은 사람이 죽은 후에도 죽은 사람의 권위를 상징하고 호위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마형대구馬形帶鉤 같은 유물이 무덤에서 출토 되곤 한다. 말의 신성함과 신의 매개자로 여겨 말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말을 신격화 한 곳도 찾아 볼 수가 있는데 정선을 비롯한 강원도 일대와 남해안 지역에서 찾을 수가 있다. 이러한 말의 신성함과 상서로운 기운은 벽사의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져 말의 피는 귀신을 쫓는 벽사의 힘을 지녔다고 믿게 되었으며 도깨비와 과부에 얽힌 설화 속에 도깨비를 속이고 부자가 된 과부가 말 피로 도깨비를 쫓아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은 또 부와 재생산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말이 재산을 증식시키는 의미가 부여 된 것은 아마 말의 생식기가 거대하기 때문에 생산능력도 월등하리라는 속설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삼국사기>에 고구려 대무신왕조의 전쟁에서 패하여 도망하다 ‘거루’라는 말을 잃어버렸지만 ‘거루’는 백제 말 100필을 데리고 왕을 찾아왔다는 기록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상서롭고 신의 매개체인 말은 죽으면서까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의리와 충절의 상장이기도 하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의마총’ 등 말 무덤으로 임진왜란 때 박 장군의 시신을 물고 집으로 돌아 온 말 이야기도 전해 온다. 민간신앙으로 정월에서 네 번째 말날 술을 담근 사마주四馬酒와, 시월의 말날에 외양간에 시루떡을 바쳐 말의 건강을 기원했다. 또 무오戊午날은 길일이라 하여 무조건 고사를 지내기도 하였지만 병오날은 병자가 병을 걸리게 한다고 하여 기피하였다.

 

영화각설탕편집.jpg

*영화 <각설탕>

 

말은 지지로 오午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이며  방향은 정남, 계절은 여름에 달은 6월에 해당한다.
말띠에 태어 난 사람은 성격이 발랄하고 성적 매력이 있어 인기가 있으며 실속 있고 따뜻하며 기지가 있다고 했다. 또한 불같은 성질과 성급함,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쉽게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독립성이 강하고 모험을 즐기면서도 예민한 구석이 있다. 말띠 생은 바람기가 있고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지만 사업 수완도 좋다. 그러나 충동적이고 완고하고 성격이 급하여 감정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의 신뢰를 잃는 수가 많다고 한다. 말띠 생은 진취적인 훌륭한 생각들을 해내고 새로이 활기찬 접근방법을 고안해 내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 나간다.
범띠와 개띠와. 양띠와는 합의가 잘 되어 무슨 일이라도 함께 도모하면 좋다. 그러나 쥐띠와 소띠와는 무슨 일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에 태어 난 말띠가 겨울에 태어 난 말띠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는데 그것은 말이 드넓은 초원에서 활동하는 것을 두고 한말로 별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속설이다. 말띠 사람들은 구속을 싫어하고 영원히 자유롭고, 줄기찬 전진을 향해 달려가는 특성을 지녔다고 볼 수가 있다. 

부디 갑오년은 모든 분들이 더 많은 활동으로 살림살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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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제
53년 대구생. 공무원을 하던 중 굿판을 본뒤 모든 것을 던지고 무속 세계에 뛰어들었다. 2000년 <무속신문> 창간해 편집국장을 지냈다. 무천(舞天)문화연구소장으로서 무속의 근원을 우리 민족의 상고사 속에서 찾고 있다. 저서로 <무속에 살아있는 우리 상고사>, <상고사 속의 무속이야기><민족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물의 상징성>, <신을 조롱하는 무당>, <무교이론ⅠⅡ>가 있다.
이메일 : muam777@naver.com      
블로그 : http://blog.naver.com/muam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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