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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절반의 비판쯤 괘찮다"

휴심정 2013. 07. 24
조회수 11295 추천수 0
법륜 스님 “일부스님 내 ‘즉문즉설’ 싫어해”  
힐링캠프 100회 특집서 “절반의 나쁜 시선쯤이야 괜찮다”  

2013년 07월 23일 (화) 01:30:43 <불교닷컴>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내가 ‘즉문즉설’ 해주면 모두가 좋아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일부 스님들은 내가 스님 같지 않게 부부상담이나 한다고 싫어한다. 왜 예능출연을 하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 비난을 내가 어떻게 하겠나. 남이 보는 관점을 무시하거나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즉문즉설의 대가 법륜 스님은 22일 SBS힐링캠프 제100회 ‘힐링 동창회’에서 비난 댓글에 고민하는 이경규 씨의 고민을 듣고 이같이 답했다.
  
스님은 “그러나 나에 대한 비판이 내버려 둘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예전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안온다’라고 단정했지만 지금은 비가 올 확률을 알려준다는 본보기를 들며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도 했다.

스님은 “인기도 마찬가지이다. 댓글 10개 가운데 3개가 비난 댓글이라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며 “첫째, 그냥 놔두는 방법, 둘째는 노력해서 비난 댓글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노력하면 나를 향한 긍정적 시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100%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이어 “100% 금만을 순금이라고 생각하면 99% 금은 가짜 아니겠나. 그러나 99% 금도 금”이라며 “순금만 중요하게 여겨서 나머지는 가짜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99%의 금이 되려고 해야지 순금이 되려고 하면 스스로 가짜가 되는 것이다. 절반의 나쁜 시선쯤은 괜찮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자신에 대한 30%의 부정적 시선은 세상에 늘 있을 수 밖에 없다.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도 그랬다”고 말했다.

부처님도 당시 비난 받아 곤욕 치렀고, 예수님도 사람들의 비난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사람이라면 모든 이의 지지를 받을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지지를 받고 싶어 해서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는 지난주에 이어 ‘소유진 남편’ 백종원, ‘대세’ 김성령, ‘가수대표’ 윤도현, ‘미친 존재감’ 고창석, ‘대본에 없던’ 홍석천, 김제동 씨가 출연해 스님에게 고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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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태어났나’ 아닌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을”

이경규 씨는 “스님, 우리들은 왜 태어났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스님은 “순서가 뒤바뀐 질문이다. 이유가 있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가 생긴 것이다. 이유가 있기 전에 이미 삶은 주어져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즐겁거나 괴롭거나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왜 태어났을까가 아닌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 있어”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고민한다”며 “사랑의 결실로 아기가 태어나지만 그 아이가 이유를 갖고 태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났을 때 ‘왜 태어났나’ 관점으로 접근하니 하나님의 징벌 운운하는 것이다. 그러나 태어났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장애를 인정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선척적으로 팔다리가 없으나 긍정에너지가 가득했던 닉부이치치를 본보기로 들며 “부모의 긍정적 카르마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 경우이다. 태어난 존재를 문제 삼지 말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어떻게 북 돋을지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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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부조리 많아도 살만한 세상”

김제동 씨는 “결혼은 꼭 해야 하는지, 아이는 꼭 낳아야 하는지”를 물었다.

스님은 “예전에는 시골에서 가난했어도 다들 잘 살았다. 언젠가부터 지위 학벌 돈으로 인간의 삶의 행복을 평가하게 됐다”며 “자기가 살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사회부조리 많지만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는 여전히 부조리·차별 등 문제가 있지만 우리 사회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또, 지금까지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듯 일단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스님은 “우리 후손을 위해 삶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 긍정을 기반해 비판이 있으면 건설적이지만 부정에 기반한 비판은 파괴로 간다. 긍정 위에 비판 없으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복은 셀프, 기대 낮추면 행복 커진다”

이경규 씨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라고 스님에게 되물었다.

스님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기대를 낮추면 만족이 커진다. 내 기대를 낮추면 내 만족도 커진다”고 답했다.

이어 “내 행복은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세상 탓만 하지 마라.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자신을 행복하도록 만들어라.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서 사회 부조리·불균형 등 여러 문제들은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 각자가 사회 문제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스님은 “(출연자들 각자가) 사람들에게 받은 인기 일부를 세상에 환원한다면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즉문즉설’ 해주다보면 나 자신도 힐링돼”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스님은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고 말해주다 보면 나 자신도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심한 부부들의 고민을 듣는 것만으로도 혼자 사는 사람으로 힐링이 된다 정말 결혼 안하길 잘했다”고 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님은 마찬가지 이유로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의 고민도 (내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님이 임신·자식·고부간 갈등 고민 척척 답해

이날 백종원 씨는 스님에게 “언제쯤 애를 가질지”를 물었다. 

스님은 “아이란 계획 없이 생기기도 하고 금실이 좋아도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생명에 관한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를 어떻게 가질까보다는 두 부부가 어떻게 화목하게 사느냐를 중심으로 살라”고 조언했다.

윤도현 씨는 “9살인 딸이 언젠가 나를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 이 불안감을 어떻게 잠재워야 하냐”고 물었다.

스님은 “나를 위해서 딸이 있는가, 딸을 위해서 내가 있는가의 문제”라며 “딸의 행복을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딸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빠와 계속 있는 것보단 짝을 만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김성령 씨는 “두 아들에게 (결혼해서) 누구랑 살거냐 물으면 엄마랑 안살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님은 “늙은 여자(엄마)가 젊은 남자(아들)와 살고 싶은 것은 이해가 된다”며 “자녀가 가정을 꾸리면 엄마의 할 일은 끝나는 것이다. 젊은 여자의 남편, 옛날의 내 아들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남자들의 이중 멤버쉽이 고부갈등 원인”

스님은 고부갈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스님은 “아들이자 남편이 정확한 위치를 잡아야 한다”며 “엄마의 아들로서의 멤버십과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 멤버십을 모두 가지려는 이중 멤버십이 문제이다. 과거 멤버십에서 탈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예비) 시어머니에게도 당부했다. 

스님은 “자식과 계속 살고 싶다는 것은 결국 아들, 딸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가 결혼해서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스무살이 넘으면 정을 끊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며느리에게는 “결혼하면 내 남편은 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괜찮은 남자일수록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사실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을 내가 가져갔으니 시어머니는 아들을 뺏긴 기분일 것”이라며 “이를 헤아려 하나는 좋은 아들 키워 제게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 뺏어 와서 죄송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하면 시어머니의 심술을 감사함과 죄송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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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사랑? 12월, 3월, 5월 장작 땐다고 생각해 보면”

스님은 “12월에 방에 불을 땔 때 추워서 장작 10개를 땠다면, 3월에 10개를 때면 덥고, 6월에는 아주 덥다. 이는 사람을 해치는 꼴”이라는 비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추울 때는 장작 10개를 때도 날이 따뜻해지는 정도에 따라 장작수를 줄이는 것처럼 아이가 성장할수록 사랑의 크기를 줄여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보금자리가 아닌 감옥이 된다”고 경고했다.

스님은 “자식이 세 살 이전일 때는 내 목숨 버려서라도 아이를 지키는 사랑, 4~13살일 때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주는 시기이다. 14살부터 사춘기는 돌보는 것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경규 씨는 “스님은 자식 키워본 경험이 없는데 어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내 어릴 적 심리를 알면 아이의 심리를 헤아릴 수 있다. 역지사지 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20대의 욕심은 ‘야망’ 60대는 노욕”

김성령 씨는 “50대를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40대의 여자이자 엄마는 사회와 가정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를 물었다.

스님은 “나이가 들면 되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0대 젊은이의 욕심은 야망이라고 표현하지만 60대가 되면 노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다. 봉사를 꼭 밖에서 할 필요는 없다. 배우로서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후배에게 연기상담해주고 경제적 도움도 주면 그것 자체가 봉사이다. 사진 남기는 것만 봉사 아니다. 내 경험 되돌려주는 것도 봉사”라고 조언했다.

이날 스님은 힐링캠프 출연 후 길 가던 여성이 반갑다고 기습 포옹을 하자 “아니! 임자 없다고 아무나 껴안아도 되냐”고 말한 사연을 소개해 웃음을 줬다. 

또,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출연자들에게는 “생긴대로 사세요. 어떻게 세상 사람들 비위를 모두 맞추고 살 수 있느냐. 이 사람 저 사람 요구 다 맞추고 살려는 것은 욕심이다. 남들의 오해와 비난 감수해야 삶이 자유롭다”고 답했다.

*이 글은 불교닷컴(bulkyo21.com)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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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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