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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늦으리

문병하 목사 2015.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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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늦으리

어느 단란한 가족이 있었다. 식구들은 모여 아버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다. 엄마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아들은 집안 청소를, 딸은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아들은 생일 케이크를 멋지게 꾸미기로 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이 되었다. 아버지가 직장에 출근하자 식구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심때가 되었는데 뜻밖에 아버지가 일찍 퇴근을 했다. 아버지는 부엌에 가서 아내에게 물 좀 달라고 했다.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엄마가 말했다.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다. “아버지, 실내화 좀 갖다주렴?” 큰아들은 이내 대답했다.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세요.”


아버지는 집안 여기저기를 장식하고 있는 딸에게 말했다. “담당 의사에게 전화 좀 해서 아버지가 평소에 먹던 약을 처방해달라고 해주렴.” 그러나 딸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거절이었다. “저 지금 바쁘니까 아버지가 직접 하세요.” 아버지는 힘없이 “그러지” 하고 말하고는 이층 침실로 올라갔다. 그때 작은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뭐 하니?” 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작은아들은 하던 일을 감추며 대꾸했다. “아무것도 안 해요. 근데 아버지,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 아버지는 분주한 가족을 뒤로하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쓸쓸한가장.jpg

*쓸쓸한 가장의 모습을 다룬 영화 <우아한 세계> 중에서


드디어 저녁때가 되었다. 아버지의 생일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식구들은 정성껏 준비한 생일 이벤트를 보여주기 위해 침실에 들어가 아버지를 깨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사랑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사랑하십시오. 내일 사랑하겠다고 하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시간이 아니라 관심입니다. 사랑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말이 아닌 실천인 것입니다. “아직도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사랑이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가 노벨상을 받고 나오면서 기자 앞에서 한 말입니다. 사랑이 해법입니다. 그런데 왜 사랑하기를 주저합니까? 왜 진실한 것이 아닌 왜곡된 것을 사랑하십니까? 사랑 아닌 것을 사랑이라고 말하며 좇으십니까?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필 캘러웨이는 <돈 한 푼 없이 부자로 사는 법>이라는 책에서 물질적인 힘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형태가 어떻게 바뀐다 할지라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바로 진정한 ‘부자’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다면 부자입니다. 존 파월은 “인간을 하나님께 묶어 놓은 것은 사랑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신의 성품입니다. 인간이 이 땅을 살면서 신의 성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사랑할 때입니다. 결핍된 사랑을 다른 사람의 우물에서 찾으려 들지 말고 내 속에 사랑의 우물을 파십시오. 내 사랑의 갈증을 다른 사람의 손에서 구하지 말고 내 속에 있는 사랑의 샘에서 퍼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십시오. 오늘은 내 영혼에 막혀 있는 사랑의 샘을 파는 날입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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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하 목사
경기도 양주 덕정감리교회 목사, 대전과 의정부 YMCA사무총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지역교회를 섬기며 삶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스토리텔러이다. 저서로는 <깊은 묵상 속으로>가 있다.
이메일 : hope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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