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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권위자가 말하는 7가지 행복법

조현 201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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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권위자 박재갑 교수가 말하는 7가지 행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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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국이고,

지금 내 몸에 과거 조상과 미래의 후손까지 다 담겨 있으며, 현재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는 박재갑 교수.


 

 

어떻게 사는 게 행복의 길일까. 누구는 돈만 많으면 된다고 하고, 누구는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박재갑(66)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말하는 행복의 방법은 뭘까. 박 교수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서 국내 대장암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국립암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을 개원시키며 초대 원장을 지냈다. 의사로서 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원래 한국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를 주장한 금연 전도사다. 서울시 금연공원 내 흡연구역 설치계획 철회, 지상파 방송에서 흡연 장면 없애기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또 운출생운(운동화로 출근하는 생활 속 운동)의 주창자로도 유명하다.


그처럼 의사로서 평생 ‘몸건강’에 집중하며 살았던 그가 5년 전부터 ‘마음건강’까지 눈을 돌렸다. 그는 2009년 한국종교발전포럼을 결성해 영성과 인문학까지 폭넓게 공부하고 있다. 이 포럼은 그의 연구실이 있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린다. 매달 한번씩 새벽 6시 반에 만나 가볍게 도시락을 먹은 뒤 한 시간 동안 대강당에서 강의를 듣고,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토론을 하고 헤어진다. 지금까지 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이슬람 등 수많은 종교인들과 인문학자 등이 초청돼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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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종교발전포럼을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양한 종교와 직업의 회원들.


 박 교수는 “한 분야만 공부하다 보니 너무 인문학적 교양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이 포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60~70차례 강연을 하는 유명 강사다. 이렇게 종교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그의 강연 주제도 금연과 운출생운 일변도에서 전인적인 행복 쪽으로 폭넓어졌다. 그가 공개하는 7가지 행복 비법이다.


지구가 천국이니 다른 천국 찾지 말라

인류가 우주의 혜성을 찾아 나섰지만 아마 때가 되면 곡식이 무르익고,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이런 파라다이스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우리가 이미 이 아름다운 천국에 있는데 여기서 아름다움을 지킬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른 천국만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전자를 통해 과거 우리의 모든 조상들이 내 몸속에 들어와 있으니 돌아가신 부친 모친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이 몸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는 죽음을 통해 모습은 없어지지만 유전자를 통해 후손으로 계속 살아간다고 본다. 다른 모습으로 영생한다는 것이다.



인정하면 천국이고, 미워하면 지옥이다

박 교수의 부친은 제사 문화를 철저히 지키며 유교적 삶을 살았다고 한다. 모친은 개신교계 학교에 다니며, 부친이 연세가 드신 뒤엔 교회도 나갔다고 한다. 중매로 결혼한 부인은 가톨릭 신자로서 지금도 성당에 나간다고 한다. 다양한 종교 속에서 살아가면서 ‘한 종교만 아는 것은 아무 종교도 모르는 것’이라는 종교학자의 말대로 여러 종교를 알고 싶었다. 그는 “‘왜 저 사람은 저런 종교를 믿나’ 하지만, 그 종교도 공부를 해보니 진리와 장점들을 지니고 있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천시하는 똥도 식물에 거름이 된다. 바이러스와 균도 생명활동에 도움이 된다. 그것 없이는 생명이 지속될 수 없다. 이 우주에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건 없다.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다.”


욕심이 적을수록 행복해진다

박 교수는 젊은 날로 되돌려준대도 싫다고 한다. 현재의 자신이 될 확률은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보다 적을 만큼 자신의 능력보다 현재 과도하게 잘 돼 있다는 것이다. ‘아침마다 눈을 떠 밝은 세상 바라보며, 종일 즐겁게 일하네. 무얼 먹든 맛있고, 깊은 잠 잘 수 있으니 더없이 행복하구나’ 그가 지은 시다. 자족감이 담겨 있다. 건강하지 않으면 밥맛이 없기에 무얼 먹든 맛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다.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건 고민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행복을 더 높은 기준에만 두면 영원히 도달할 수 없다”며 “만족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부친은 ‘배곯지 않으려면 열심히 하라’고 했단다. 출세하라는 말은 안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배는 안 곯으니 아버지 희망을 이뤘고 그래서 더 바랄 게 없이 행복하다”며 웃는다.

 


담배 귀신을 멀리하라

그는 몸 건강을 위해 금연은 필수라고 한다. 시판되는 음식물에서 발암물질이 한두 가지만 검출되면 난리를 치면서 15종의 A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62종의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4000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독극물을 흡입한다는 것은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암 발병 원인의 20%, 사망 원인의 30%가 담배에 있으므로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팔아서도 안 되고 사서도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히틀러가 유대인 600만명을 죽였는데, 담배는 매년 세계에서 600만명 이상을 죽이고 있는 치명적 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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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지 말고 걸어라

박 교수가 금연과 함께 몸 건강을 위해 필수로 요구하는 것이 ‘운출생운’이다. ‘앞으로 수명이 연장돼 지금 중년 세대는 100세, 젊은 세대는 120세까지 살아야 한다. 그러면 60년가량을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건강하지 않은 채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간다면 수명 연장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다. 따라서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려면 특별히 힘 안 들이고 30분 이상 걷는 게 최고’라는 게 그의 논리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뇌혈관과 심혈관 사망률 1%를 낮추는것조차 쉽지 않은데, 하루 30분 이상 빨리 걷는 것만으로 뇌혈관과 심혈관 사망율 20~30%, 암 사망율 10%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례를 볼 때도, 청와대에 갈 때도 운동화를 신고 간다고 한다.


새로운 것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남들이 보면 굉장히 아는 게 많은 것 같지만, 전문가라는 게 그렇지 않다고 한다. 같은 빛을 비춰도 볼록렌즈로 한 곳만 비추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오목렌즈로 여러 군데 비추는 사람들에 비해 삶도 단조롭고 아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종교발전포럼을 만든 것도 평소 인문학 서적을 거의 보지 않은 탓에 사고의 폭이 좁아 대화할 때 부끄러워서였단다. 그는 지난해엔 상생이란 주제로 그가 근무하는 서울대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에 사진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집 쓰레통 주면에 핀 꽃, 야생화 등이다. 그는 지금도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눈을 반짝인다.


남을 행복하게 해줘야 내가 행복하다

그는 그렇게 바쁘지만 핸드폰을 늘 켜놓는다. 그의 환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바로 응답하기 위해서다. 퇴원환자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이만큼이나 된 것은 남의 도움 때문이라고 본다. 인간은 도움을 받고 도움을 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유학대학원에 갔을 때 유학을 두 글자로 말하면 상생이라고 했는데 공감했다.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의 덕에 살아가는 존재라서 그렇게 할 때 더욱 행복하다는 것이다.



박재갑 교수는

△충북 청주 출생(1948년) △서울대 의대 졸업(1973년)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원(1985~87) △서울대 의대 교수(1981~2013) △서울대 암연구소 소장(1995~2000) △국립암센터 개원준비본부장(1999~2000) △국립암센터 초대 및 2대 원장(2000~2006) △국립중앙의료원 초대 원장 겸 이사회 의장(2010~2011)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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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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