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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만찬 참여자들

현장스님 2018. 02. 27
조회수 3498 추천수 0

죽음마스크-.jpg » 죽음의 마스크



 내일이 먼저 올지 내세가 먼저 올지 우리는 알수없다.‥티벳 격언.

 삶은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한가지 밖에 없다.그것은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에게 평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이다.

 

 미국의 킨대학에서 개설한 죽음학 강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노마 보위교수가 진행하는 긴안목으로 보는 죽음.강좌가 그것이다.죽음학 수강생들은 검시관 사무실을 방문하여 시신을 부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상을 찡그리고 역겨워 뛰쳐 나가기도 한다.캠퍼스를 떠나 공동묘지를 찾고 호스피스병동을 찾아 임종을 앞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장례식장을 찾은 학생들은 자신의 관을 고른다.내가 죽으면 어떤 관에 들어가 영면을 취하고 싶은지 선택한다.그리고 유언장을 쓰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작별편지도 쓴다.

 노마 보위교수의 죽음강좌를 이수한 학생들은 중요한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죽음 앞에 당당히 나설수 있고 죽음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할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다.

 

 최근 미국에서는 저녁을 먹으면서 죽음을 주제로 대화하는 최후의 만찬이 인기를 끌고 있다.맥주를 마시면서 죽음에 대해 토론하는 죽음살롱도 있다.리지 마일즈는 지난 2012년 7월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에 최초로 죽음카페를 개설한 인물이다.차와 케이크를 즐기면서 죽음을 주제로 대화하는 죽음카페가 미국에 100개이상 생겨났다.미국 대학에서는 600개 이상의 죽음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몇몇대학이 죽음학을 교과과정으로 개설하고 있다.동국대학에서는 삶과 죽음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죽음학을 강의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죽음을 못본척 하고 죽음을 주제로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하루가 낮과 밤으로 이루어지듯이 인생은 삶과 죽음으로 진행된다.죽음은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밤과 같은 것이다.

 

 춘천 한림대 오진탁교수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붙잡고 10년 넘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1997년 교양과목으로 죽음학강좌를 시작하고 2004년 생사학연구소를 개설하였다.

 한림대 생사학연구소는 지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과제명은 한국적 생사학정립과 자살예방 지역네트워크 구축이다.생사학연구소에서는 죽음준비교육과 자살예방교육을 시행한다.죽음학총서도 발간하고 있다. 인문한국 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한림대 생사학연구소는 매년 5억씩 10년간 50억의 지원을 받는다. 춘천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제 4회 국제학술대회에 다녀 왔다.이번 주제는 죽음과 임종에 대한 동아시아의 이해.이다.

 첫번째 발표자는 베리커진 교수이다. 그는 의학박사이면서 일본도쿄의 인간가치 연구소 연구위원이다.그는 특이 하게도 미국인이며 티벳라마이기도 하다. 베리 커진은 30년간 티벳불교를 학문적으로 의학적으로 명상적으로 수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그는 의학박사로서 달라이라마의 양방 주치의이기도 하다.

 베리커진 박사는 티벳 사자의서에 의거하여 죽음의 정의와 죽음의 과정 8단계를 내적.외적현상으로 구분하여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특히 가장 위대한 죽음이자 마지막 명상인 뚝담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죽음1-.jpg » 춘천 한림 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국제 학술 세미나에 함께한 사람들이다.주제는 동아시아의 임종과 죽음에 대한 이해이다


 죽음2-.jpg » 티벳불교의 죽음이해에 대해서 발표하는 베리 커진 박사


 육신은 죽었지만 마음은 명상속에서 계속 작용하고 있을때 두뇌와 몸으로 부터 분리되어 있는 마음 또는 의식의 문제가 제기된다. 미묘한 마음이나 의식은 두뇌로 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수 있는가? 이런 방식의 연구는 이제까지 연구해온 죽음과 의식에 관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가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다른 사람을 위한 자비수행을 하는 것이다.이것은 행복한 삶을 살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최선의 약이다.

 베리 커진박사의 끝맺는 말이다.지루한 학술논문발표가 아니라 위대한 스승의 법문을 듣는 감동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참가자들에게 기념촬영때 준비해간 티벳 행운의 스카프 카타를 목에 하나씩 걸어 주었다.달라이라마의 축복이 순간적으로 베풀어졌다.

 

 내가 태어났을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웃고 즐거워 하였다.

 내가 내 몸을 떠날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슬피 울고 괴로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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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님
아름다운 전남 보성 백제고찰 대원사 아실암에서 불자들을 맞고 있다. 대원사에 티벳박물관을 설립하여 티벳의 정신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티베트불교와 부탄을 사랑한다.
이메일 : amita17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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