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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44

일반 조회수 1978 추천수 0 2018.01.13 13:18:54

도올의 금강경 오해 44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8-3.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 其福勝彼.”

8-3. “만약 또한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곧 이 경중에서 사구게라도하나 타인을 위하여 설파하는데 이른다면, 이 사람의 복이 칠보공덕의 사람의 복을 뛰어넘으리라.”

[강해] ·····. 2절까지 수보리의 칠보공덕자에 대한 현실적 긍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전제로서 복덕이 복덕성으로 인식되어서는 아니된다는 것을 말했다. 붓다는 한 발자욱 더 나가 최종적 설법을 한다. 붓다의 언설(經)은 하나의 비약이다. 大乘은 小乘의 연속적 발전이 아닌 하나의 비약이다. ·····. 세계적 부호의 물질적 사업의 방대함과 어느 한 촌부가 깨달음의 한마디라도 타인에게 전달한 것을 비교할 때, 과연 그 부호가 위대하다고 해야 할 것인가? 영원히 남을 지혜의 깨달음 한마디라도 전달하는 그 촌부의 행위를 위대하다고 해야 할 것인가? ··· 거대한 사업이 도산하고 거대재벌이 물거품처럼 해체되는 것은 다반사이지만, 반짝이는 금강석과도 같은 지혜의 말씀은 도산하거나 해체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 “사구게”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사행시”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요, “부처님 말씀이 함축적으로 요약된 어느 구절”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 “사구게”라는 말 때문에 어리석은 자들이 금강경의 4개의 사행시만을 낭송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守株待兎의 宋人의 우보다 더 우매한 것이다. ·····. 嗚呼!

--- 이 분절은 아무래도 문제가 많은 분절이지 싶다. 아직 8-1에서 세존이 “是人所得福德多不?”라고 물은 물음에 수보리가 대답하는 상황인데, 도올의 해석이나 설명을 보면 어느새 석가여래가 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여래를 말하는 건지, 석가여래를 말하는 건지도 불분명하다. 도올의 해석이나 설명을 보면 아무래도 석가여래의 공덕을 칭찬하는 것이지 싶다. 그렇다고 보면 아무리 수보리가 알랑쟁이라도 그렇지 대놓고 자기 스승 석가여래의 말씀을 저 칠보공덕자의 복과 비교하며 그런 물질적인 보시보다도 스승님 말씀의 法布施 福이 훨 수승하여 뛰어나다고 꼬스름한 알랑방귀를 뀔 수가 있는 것인가? 요즘 일반 직장의 부하라도 함부로 자기 상사에게 이러지는 못한다. 더구나 250인의 대중들이 지켜보는데. 아니다. 요즘은 250인이 아니라 수천만 온 나랏사람들에게 대놓고 권력에 알랑떠는 터무니없는 미친 알랑쟁이들이 넘 함부로 넘쳐나긴 하지만, 그러나 설마 수보리가 이런 미친사람은 아닐 것 아닌가. 더구나 진리의 진실을 설하는 자리에서 수보리가 이런 허접한 알랑을 떨 일이 있겠는가? 알랑 떤다고 뭔 복덕이 생길 것도 없는 것인데. 그런다고 알랑 떨면 석가여래가 더 빨리 더 친절하게 진리인식을 격발시켜줄 뭔 수라도 있는 것이 아닌데, 이런 알랑을 떨 일이 전혀 없다.

이 말은 석가여래의 말을 적은 책이나, 그 책속의 뭔 글귀 따위를 되나가나 말만하면, 그런 사람의 복덕이 천지보다 크다는 말이 아니다. 여래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여래로써의 작동성임을 복덕의 복덕작동성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래는 복덕의 크고 적음으로 실재하는 실체로 있는 것이 아니라 크고 적고 넓고 좁고 따위의 이 대·소승적 작동의 보리살타로 중중무진 작동하는 지혜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뭔 현실이랄 게 어디 따로 있단다고 이를 긍·부정하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또 若復有人의 若은 지혜로써 보리살타의반야바라밀이라는 말을 格義한 말이기 십상이다. 若은 萬若, 萬一이라는 뜻인데 이는 ‘혹 그러한 경우’라는 뜻의 가정법으로 쓴 말이 아니다. 萬은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천대천세계로써의 삼세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으로 작동하는 이 보리살타를 표상한 말이며, 이 萬의 보리살타로부터 온 여래로써의 반야바라밀인 이 하나의 존재와 현상이라는 뜻의 말이다. 즉 여래는 복덕이란다면 복덕의 若, 곧 지혜로 작동하는 작동성임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언어문자는 진리의 진실을 표상한 진리의 진실이다. 그러므로 不立文字라고까지 하며 어느 말의 문자 하나라도 진리의 진실이 아닌 것이 없는 것인데, 이 진리의 진실로써의 금강을 말하는 금강경에서 가정으로 뭘 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구문은 有人이면 족하다. 若復를 굳이 붙일 것이 없다. 이 若復는 8-2의 끝말에 붙어야 맞다.

8-2의 如來說福德多若復가 되어야 한다. 즉 ‘여래는 복덕이 많다라고 말하는 건, 이 복덕이 복덕으로 거듭 작동하는 지혜임을 설명한 것입니다.’라고 석가여래의 깨달음의 뜻을 수보리가 말한 말로 마무리 되어야, 석가여래가 자신의 깨달음의 내용을 담은 말인 여래의 바른 뜻이 소명되는 것이며, 수보리가 이를 이렇게 바르게 알아들었음이 드러나는 말이 된다. 복덕이 복덕성으로써의 지혜작동인 여래임이, 곧 복덕이 여래며 여래가 복덕임이 분명하게 설명되는 것이다. 이래야 8-2 분절은 완전한 문장이 된다.

有人도 역시 복덕과 꼭 같은 若復로서의 여래이므로 이 두 언어를 붙여 논다고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붙일 것이 없다.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이 선 까닭은 사람만의 윤리가 아님을 잊지 마시라.

또 해석상의 문제도 그렇다.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은 여기 도올이나 다른 이들이 흔히 해석하는 대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곧 이 경중에서 사구게라도 하나 타인을 위하여 설파하는데 이른다면’이 아니라 ‘이 經中에 수지되어 있는 사구게 등으로 남을 위해 설할 수 있는데 이른다면’이라고 해석해야 옳다. 비록 말 몇 글자 달라 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의미이다. 전자는 단지 이 금강경을 몸에 지니기라도 하는 건 물론, 금강경 속의 뭔 사구게라도 한 구절 남에게 대책없이 설하는 날엔 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보다고 뛰어난 큰 복을 누릴 것으로 알게 하는 뜻이지만, 후자는 아니다. 설령 이런 큰 복을 누릴 수는 있단 대도, 이런 종이쪽지 책을 몸에 지니거나, 대책없이 이 종이 속의 말을 남에게 되나가나 설명만 하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 종이 속에 기록된 사구게 따위의 뜻에 담긴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제대로 알아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데 이른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전자의 해석도 해석말이 그렇지 그 뜻이란다면, 뭐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수보리의 칠보공덕자에 대한 현실적 긍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전제로써 운운’하는 도올의 말은 이게 아니지 싶다. 지금 여기 이 분절이 세속적 부와, 탈속적이랄 것으로 따로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 지혜의 깨달음과 어느 것이 더 사람에게 큰 복인가를 따지는 것인가? 이는 도무지 지금까지 이 금강경이 保持해 오고 있는 진리인식의 깨달음을 진술하는 내용과는 영 어긋난 것이어서, 이건 아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도올은 대그룹의 회사는 무너지지만, 뭔 금강석과 같은 지혜의 말씀은 해체되지 않는다고 사실에도 어긋난 말을 하며, 세속적 부를 제공하는 대그룹의 복덕과 탈속적 부라 할 지혜의 말씀을 비교하며 이 지혜의 말씀을 두둔하는 건, 이건 아니다. 대체 성경이며 불경 등 기타 경전이 교주의 정신으로, 말씀으로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 것인가, 믿고 싶은 것인가? 저 성경이며 불경이 요 몇 백 년 정치 종교권력에 의하여 해체 도산하여 종교권력의 입맛에 맞게 바뀌지 않았다고 不變인 것으로 아는 것인가? 이게 아니라는 건 과거역사적 사실이잖은가? 비록 수많은 해체와 집합을 거듭하며 말씀의 경전류가 유지되고 있는 까닭은 그 말씀의 정신이 당신들의 말씀뿐만이 아니라 모든 말이며 말의 문자로 있는 진리의 진실인 때문인 것이다. 앞에서 석가여래가 ‘如來滅後後五空空歲’라고 한 말을, 구태여 옛사람이 不立文字라고 한 까닭을 바르게 살펴보시라.

도올의 전자와 같은 이해의 해석과 설명에 사로잡혀 지금도 여전히 해괴한 뜻을 믿어 뭔 사경입네 음·암송입네 하며 그윽한 산중에 모여 앉아 세월이나 보내는 이들이 허다한 건, 이 또한 진리의 진실이 아닌 건 아니지만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이 서있는 까닭인 진리인식의 이 깨달음과는 아득한 연기의 실상일 뿐이다.

도올뿐만 아니라 뭘 모른 사람들이 특히 이 부분에서 우왕좌왕하는 건, 그렇지 않아도 의심스럽긴 하다. 이 분절 이하의 몇 몇 구절은 암만해도 후에 첨삭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수보리의 대답인지 석가여래의 말인지도 헷갈린다.

특히 사구게 운운 하는 말을 보면 분명 가필이다. 이 사구게는 도올의 말처럼 이 금강경 속에 있는 ‘반드시 사행시’는 아니다. 그렇다고 석가여래가 한 말만의 ‘“부처님 말씀이 함축적으로 요약된 어느 구절”로 이해해야 할 것’도 아니다. 이는 분명 소명태자가 붙인 각 분절의 네 문자 제목들을 지목하는 것이지 싶다. 이 제목들은 석가여래의 깨달음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요약한 것이다. 소명태자는 依法出生 등 네 문자로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의 실제를 표상한 것이다. 이런 네 문자의 格에 석가여래의 깨달음(義)의 내용을 함축 요약해 格義한 것이다. 이렇게 석가여래의 말은 물론이지만 석가여래의 말에 첨삭한 말이란 대도, 이는 분명 연기의 실상으로써 진리의 진실이므로 오직 이를 밝혀 이를 깨닫기를 기도하는 경으로써 모자랄 건 없다.

이건 이렇다 치고, 도올의 [강해]를 보자. 지금 이 대화 내용의 복덕은 금강의 탈속적 지혜에 낄 수 없는 세속적 현실이라고 도올이 계속 우기는 건 이중플레이다. 자기가 세속적 현실에 앉아서 탈속적 가상의 금강의 지혜를 논하는 이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二重플레이인 이 지혜작동의 삶을 사는 진리의 진실이 곧 자기임을 바르게 못 본 해괴한 사유의 말이다. 또, 구태여 이 불교의 금강경이 선 까닭이 석가여래가 깨달은 정법안장열반묘심이라는 이 관념의 진리인식인 깨달음임에도 불구하고, 이 앎의 관념을 부정하려는 해괴한 까닭의 욕심에 사로잡혀 바로 이 사로잡힌 이 관념의 실제가 자기 삶임을 바르게 못 본 까닭이다. 자신의 삶은 물론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연기의 실상으로써 진리의 진실임을 샅샅이 모른달 수는 있지만, 대체 이 관념의 앎이 아주 디테일한 내 삶의 실제가 아니라고 알려는 이 관념은 실제 내 삶이 아니고 대체 뭐란 말인가?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이 선 까닭은 세속, 탈속 따위 이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한 쪽 편을 드는 일이 아니다. 오직 이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으로 드러난 이 부동태가 실재의 실체가 아니라, 시·공간적 실제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연기의 실상으로써 진리의 진실임을 가르키는 손가락질의 기도다.

헌데 또 붓다의 설법이 비약이라니, 뭔 소린가? 其福勝彼란다고 비약이란 말인가?

이는 다음 분절과 연결되어 있으니 다음에 다시 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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