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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85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威儀寂靜分 第二十九

29-1 “須菩提! 若有人言如來若來若去, 若坐若臥, 是人不解我所說義.

제29분 위엄있는 그 모습 고요하기도 하다

29-1.“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를 일컬어, 오는 듯 가는 듯, 앉는 듯, 눕는 듯하다 하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바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강해] 나는 인간적으로 이 分을 매우 좋아한다. 그 언어가 극히 평이하고 그 말이 가지고 있는 자체의 뜻을 아주 詩的으로 리드믹하게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카무라는 如來(tathagata)의 본 뜻이 ·····, “인격의 완성자”라는 단순한 존칭에 불과하다고 한다. ····· “如來”라는 번역술어가 확립된 이후의 중국에서는 그 뜻을 원전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如來”라고 하는 한역개념 그 자체에서 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중국적인 레토릭이 무한히 개발되는 것이다. 그러한 상상력의 원천을 바로 금강경의 이 分이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 이미 2분 2절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여기 “若來若去若坐若臥”의 번역은 산스크리트 원문이 “여래는 가고, 혹은 오고, 혹은 머물고, 혹은 앉고, 혹은 침대에 눕는다”로 되어 있으므로, ‘오거나 가거나 앉거나 눕거나 한다’로 번역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석하면 한역의 맛이 사라진다. 여기 “若來若去”식의 표현은 이미 老子에 나오는 표현방식을 빌린 것이다. 노자 6장에 “綿綿若存”(면면히 흐르는 듯)이라는 말이 있고, 41장에 “若存若亡”(있는 듯 없는 듯)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표현에 따라 중국인들은 이를 對句的으로 이해한 것이다. “온다, 간다”보다 “오는 듯 가는 듯,” 그 얼마나 시적인가?

--- 이 分이 如來라는 한역개념을 평이한 언어로 얼마나 리드믹하게 표현한 시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므로 함부로 주장할 것은 아니지 싶다. 그러나 이 分에서 설령 큰 시적 감동이 있었단 대도, 이 감동이 진리인식의 깨달음에 대한 감동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란다면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이 있는 까닭의 금강인 진리의 진실을 바르게 느껴 안 감동은 아니다.

도올의 [강해] 어디를 보아도, 2분 2절의 설명을 다시 살펴보아도 이 진리인식의 생각을 시적으로 감동스럽게 표현했다는 설명은 없다. 단순히 언어의 미학적인 것에 대한 감동인 것인가? 아니면 인도의 이 금강경이 중국의 노·장적 언어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과 감동인가? 잘 알 수가 없다. 아직 이 分의 끝까지를 보지 않아서 그런가?

여래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에 보편하는 꼭 같은, 如如한 법으로써의 진리로부터 온, 來한 진실이라는 뜻을 표상한 말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의 논리적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지혜로써의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이 법임을 표상한 말이 如來인 것이다.

석가여래는 이 올바른 뜻을 아는 진리인식의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다. 여래가 이미 이 지혜의 법으로써 오고 가고 앉고 눕는 법작동성으로 작동중임을 표상한 말인데, 이 여래가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가고 오고 앉고 눕고 하는 거라고 아는 건, 자기가 깨달아 설명한 뜻인 진리의 진실을 바르게 이해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여래’는 나카무라가 말했다는 것 같이 인간의 ‘인격적 완성자’도, 또 도올이 말하듯 ‘가는 듯, 오는 듯’한 애매한 것이랄 것만도 아니다.

29-1. 수보리야, 지혜의 어떤 사람이 있어 여래를 지혜로 왔다 지혜로 가고, 지혜로 앉고 지혜로 눕는 거라고 말하는, 이런 사람은 내가 설명한 바의 여래라는 바른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가고 오는 등, 상대적 인식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는 총체적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지혜의 보리살타인 여래로써의 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29-2. 何以故?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故名如來”

29-2. 어째서 그러한가? 여래는 어디로부터 온 바도 없으며 어디론가 가는 바도 없다. 그래서 여래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강해] ·····.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 구절인가? 우리의 인생이여! 어디로부터 온 바도 없으며 어디론가 가는 바도 없다. 그래서 우리의 아름다운 삶이 지금 여기 있는 것이다. 어찌 창조와 종말을 운운하랴!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 도올의 이 分 해석이나 [강해] 어디를 보아도 이 分의 제목이 威儀寂靜(위엄있는 그 모습 고요하기도 하다)인 까닭을 알아 볼 수가 없다. 이 제목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에 보편하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불법이 ‘변함없는 위엄의 논리적 형식으로 고요한 적정’태임을 표상한 말이다. 이 여래의 불법은 오고 가고, 옴도 감도 없는 이 중층적인 상대적 인식으로써의 관념적 허상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에 온통하는 보편적 논리로써의 진리라는 진실을 표상한 제목이다. 그러므로 이 ‘위의적정’한 법으로써의 이름인 여래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인 것이며,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이 법의 여래를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 이름한 것이다. 석가여랜 이를 설명하니 이를 바르게 이해하란 것이다.

29-2. 왜냐면, 여래라는 이것은 쫓아 온 바랄 것이 없고 또한 갈 바란 것이 없단 대도, 이런 까닭의 이름이 여래인 때문이다.

여래는 어떤 존재와 현상으로 실재하는 실체랄 것이 없어, 오고 가는 것뿐만 아니라 설령 오고 감이랄 것이 없단다면 이 까닭조차도 여래법으로써 여래라고 이름한다는 것이다. 즉 여래의 법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에 보편하는 이름의 법임을 석가여랜 말하는 것이다. 오직 이 바른 뜻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올이 [강해]에서 해석하여 예시한 노자 6장과 41장의 ‘~듯, ~듯’이라는 해석이 문법적으로 맞대도, 어긋난 대도, 시적이란 대도, 산문적이란 대도, 이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로써 진리의 진실이다. 언어문자도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냐고 묻는다면, 이 언어문자뿐만 아니라 이 생각이며, 이 생각의 말을 하고 있는 그대조차 온통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임이니 오직 이를 바르게 보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헐!

여래는 분명한 것이다. ‘~듯, ~듯’ 아사모사한 것이 아니라, 이 ‘아사모사한 것’조차 포괄하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의 논리적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임이 분명한 것이다. 이를 바르게 생각하여 바르게 말하지 않는 도올은 구태여 불교의 금강경이 선 까닭으로써의 이 진리의 진실을, 금강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알고 모르는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삶으로써의 연기의 실상이므로 이 인생을 노래하며 사는 것이지, 앎과 모름으로 실재하는 실체란다면, 이 앎과 모름의 감옥에 갖힌 노예의 삶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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